▲일본에서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여러 경로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출근길의 도쿄 지하철 오에도선 전동차 안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에서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여러 경로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16일 기준 코로나19 환자 수는 414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에서 해상 검역을 진행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35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며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을 내리지 못 하게 했다. 크루즈선에서의 감염자 증가는 지금도 '진행형'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사실상 방치하는 분위기였다.
 
일본 사회도 비판 여론보다는 정부의 조치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일본 정부의 해상격리 조치에 크루즈선 내 감염자는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국내 유입을 막는 데 유효한 수단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현 거주 80대 일본인 여성이 코로나19에 걸려 처음 사망하는 등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감염자가 일본 열도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당국이 검역 표적으로 삼았던 경로에서 발생한 환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승선자를 비롯해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일본인(13명), 중국인 여행자(12명), 검역관·지자체 직원(2명) 등이다.
 
나머지 일본인 코로나19 감염자 32명이 발생한 곳은 16일 도쿄를 포함해 광역단체(전체 47개) 기준으로 11곳이다.
 
지역 범위로는 최북단의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최남단인 오키나와(沖繩)까지 나와, 사실상 일본 열도 전역의 방역망이 뚫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일본 당국이 대형 크루즈선 검역에 전력을 기울이는 사이 도쿄 하천을 누비던 소형 유람선인 '야카타부네'(屋形船)를 매개로 한 감염이 확인돼 충격을 더했다.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지난달 18일 야카타부네를 빌려 조합원과 가족 등 80명 규모로 선상 신년회를 개최했는데, 참가자들 가운데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발표됐다.
 
야카타부네 종업원 중 1명이 신년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15∼16일 중국 후베이(湖北)에서 온 여행객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집단 감염의 실마리로 추정된다.
 
일본 사회는 지난 주말 동안 전개된 이런 상황을 대변하듯 마스크 착용자가 증가했다. 편의점 등에서는 마스크가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지하철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손잡이를 잡는 승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전동차 내에서 기침 소리가 나면 그쪽을 향해 일제히 시선을 돌리면서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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