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이마트와 공동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대구·경북지역 이마트에서 대량 판매하자 매장마다 시민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몰린 인파는 저마다 마스크와 모자를 깊이 눌러썼고, 상당수는 장갑까지 끼고 있었다. 잇따르는 확진과 사망자 발생 소식에 불안해하는 시민 심리가 역력히 드러났다.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꺼번에 몰리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우려

오전 10시에 문을 연 북구 칠성동 이마트 칠성점에는 8시를 전후해 줄을 서기 시작해 개점 직전에 이미 수백m까지 줄이 이어졌다.

칠성점은 한꺼번에 많은 시민이 몰릴 것에 대비해 1층 계산대 옆 입구에 마스크를 상자째 쌓아두고 일괄적으로 30장씩 나눠줬다.

대부분 다른 상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마스크를 받자마자 곧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김모(56)씨는 "1인당 30장까지만 판매한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서둘러 가족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모(26)씨는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해서 나오기는 했는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칠성점 한 직원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려 아마 뒤늦게 줄을 선 분들은 사지 못할 것 같다"며 "마스크가 소진되면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24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 점에 81만장, 트레이더스 비산점에 60만 장을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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