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연령별 남녀 이혼 상담 비율 (그래픽=한국가정법률상담소)

60대 이상 남녀 이혼 상담 비율이 20년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는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총 4,783건의 이혼 상담 통계를 분석하여 발표했다.
 
지난해 이혼 상담을 진행한 내담자는 여성 3,435명, 남성 1,348명이었다.
 
내담자 연령대로 살펴보면 여성은 40대(27.8%)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6.4%) △60대 이상(25.3%) △30대(16.4%) △20대(4.0%) 순이었다.
 
남성은 60대 이상(43.5%)이 가장 많았으며, △50대(24.0%) △40대(19.9%) △30대(11.9%) △20대(0.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20년 동안 60대 이상 남녀 이혼 상담 비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상담 비율은 지난해 25.3%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3.5%)보다 4.6배, 2009년(5.5%)에 비해선 7.2배 증가한 수치다.
 
남성의 증가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은 10년 전보다 3.5배, 20년 전과 비교해 9.1배 증가한 43.5%였다.
 
 ▲이혼 사유 (그래픽=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이혼 상담 사유(기타 제외)로는 여성은 '남편의 부당대우(폭력)'가 1,0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편의 외도(457건) △장기 별거(423건) 등의 순이었다.
 
반면 남성의 이혼 상담 사유(기타 제외)는 '장기 별거'가 3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내의 가출(213건), △성격 차이(161건) 등이 뒤이었다.
 
상담소 측은 "여성의 전체 이혼 상담 중 31.9%가 남편의 폭력을 호소해 여전히 가정폭력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며 "가정폭력특별법 제정으로 국가공권력이 가정 내 폭력에 개입해 가정폭력을 범죄로 처벌한 지 2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에서 남편의 폭력은 줄지 않아 여성과 자녀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이 급증한 것에 대해 "노년 남성들은 경제력이 없어지자 가족과 사회로부터 무시당하고 소외되어 고립감을 느낀다고 호소해왔다"며 "아울러 자녀들도 엄마 편만 들고 돈 없는 아버지는 쓸모없는 사람 취급한다며 분노와 고통을 호소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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