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온통 땀으로 범벅된 푸른 의료복. 확진자 수에 비해 의료인력이 부족한 대구 의료진이 겪는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대구의 한 의사가 절박하게 써내려간 긴급 호소문에 대구 달구벌로 한 걸음에 달려간 빛고을 의사가 있다. 광주 아이안과 원장인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장이다.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 중인 서정성 회장.ⓒ데일리굿뉴스

“봉사,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을 맺은 형제 도시입니다. 뜻을 함께한 수많은 연대의 손길을 보면서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습니다.”

대구에서 보름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온 서정성 회장의 소회다. 전화 통화가 이뤄진 13일 서 회장은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복귀해 자가격리 중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지난달 말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달빛의료지원단원을 이끌고 가장 먼저 대구로 달려갔다.

매일 오전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 검체 채취를 하고 오후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했다. 회진이 끝나고 미팅이 이어지다보면 금세 하루가 저문다는 게 서 회장의 전언이다.

“쉴 새 없이 확진자가 몰려와 정신없었어요. 방호복을 입고 근무를 하다보니 체력 소모도 컸고, 답답함을 견디다 못해 구토를 하는 의료진들도 더러 봤습니다. 그럼에도 확진자 치료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의료 봉사활동 중인 모습.ⓒ데일리굿뉴스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환자들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목도하는 일이었다고. 서 회장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결국 위로와 격려가 일급처방임을 강조했다.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라고 대구 상황을 전한 그는 “이 감염병은 함께 힘을 합치면 충분히 극복가능한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서 회장은 대구 뿐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갔다. 국내 의료사각지대는 물론 해외 재난구호 그리고 북한에도 15차례나 방문해 북한주민의 백내장 수술과 의약품을 지원해왔다.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도 역임 중인 그는 2015년 캄보디아에 진료소를 개설하고, 현지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캄보디아인에게 의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토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이유를 묻자 “곳곳으로 사랑을 흘러 보내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봉사는 타인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매일 같이 기도하는 기도제목이 있다. 서 회장이 늘 기도하는 것은 ‘지속적인 사랑나눔과 모두의 행복’이다.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함께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쓰임 받길 원해요. 가진 것은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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