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사태 주범으로 궁지에 몰린 이단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의 지령을 담은 특별편지 등을 통해 교도 이탈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창립기념일 전날 전국 12지파 교도들에게 이만희 교주의 특별편지가 또다시 전달됐다.ⓒ데일리굿뉴스

'신천지 탈퇴하지 말라'는 교주 특별편지 발표

이단 신천지의 최대 행사인 창립기념일이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조용히 지나갔다. 하지만 대규모 행사 대신 신천지 자체 통신망을 이용해 여전히 교도들을 통제하는 동시에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3월 14일 창립기념일 전날, 이만희 교주의 특별편지가 교도들에게 전달됐다.

이 교주는 특별편지에서 "우리는 순교자들이 겪는 고통을 겪고 있고 큰 환난의 때지만 인 맞은 성도들은 이기리라 믿는다"며  "배도자가 되지 말고 이기는 자가 되자"고 독려했다.

지난 1월 신천지를 탈퇴한 김가영(가명) 씨는 신천지 안에서 배도자라는 단어를 누구에게 썼냐는 질문에 "신천지에서 나간 사람들, 탈퇴자들"이라며 "신천지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배도자가 신천지에서 어떤 의미인지 다 안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창립일을 앞두고 발표된 특별편지는 교도들에게 신천지를 탈퇴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만희 교주가 직접 내부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만희 교주가 교도들에게 보내는 특별편지는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모양새다. 지난 8일을 시작으로 9일, 10일 3일 연속 보낸 데 이어, 11일에는 하루 동안 2차례나 특별편지란 이름으로 내부를 단속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을 5일 동안 6차례나 보낸 것.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한 주에 많아야 1~2차례였던 편지가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두고 코로나 사태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교도들을 다잡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 내부 통신망인 에스라인 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이만희 교주의 특별편지가 부쩍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데일리굿뉴스

"더 강한 믿음 가지는 '신천지 부동층' 생길 것"

특별편지 외에도 전체 공지와 필독 공지에도 매일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신천지 교리대로 해석한 요한계시록 강의를 듣고,  교리의 핵심인 '실상'을 묻는 퀴즈도 풀도록 하고, 일부 지파에서는 요한계시록 본문을 적어 제출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이단전문가에 따르면 이처럼 요한계시록을 반복학습 하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를 마지막 때의 핍박으로 해석하면서 교도들을 효과적으로 규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가 '14만 4천'이라는 조건부 종말론을 계속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종교중독연구소 소장 유원선 목사는 "신천지인들은 이 코로나 사태를 해석할 때 '아 이건 신천지를 핍박하는 거구나,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시험이 진짜 내 눈 앞에 보이는 거구나'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제야 정말 14만4천의 알곡이 남겠다, 내가 쭉정이, 가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정말 더 신앙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확신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단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오히려 신천지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는 부동층이 생겨날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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