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착공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도 눌렀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대규모 착공식에 이례적 연설…"현대의료시설 전무 가슴 아프게 비판"
평양 대동강 유역 문수거리에 짓는 듯…10월 당 창건일 완공 목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력 대응 속에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이 3월 17일에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양종합병원 착공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완공 목표 시점은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작년 말) 전원회의에서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비판했다"며 '올해 계획되었던 많은 건설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착공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2개월 남짓한 기간 공사를 최단기간 내 완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타산하면서 준비 사업을 각방으로 추진하여왔다"면서 간부들이 해외의 수준 높은 병원도 참관하도록 했다고 진행 경과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병원의 위치가 '평양시안에서도 명당자리'라고 밝혔는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동강 유역 문수거리 중심부에 있는 '당창건기념탑' 부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연설 후 첫 삽을 뜬 후 발파 단추도 직접 눌렀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이 아닌 근로자 등 말단 인력들이 운집한 착공 행사에서 직접 연설까지 한 것은 이례적으로,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총력 대응 속 열악한 의료인프라를 시급히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등 민심을 각별히 챙기고 있음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그가 이번 건설과 관련, "내가 제일 믿는 건설부대인 근위영웅여단과 8건설국 동무들에게 맡길 것을 결심했다"며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착공의 첫 삽을 뜨는 동무들을 전투적으로 고무격려해주기 위해 참여했다"고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완공 목표로 제시된 10월 당 창건 75주년까지는 7개월도 채 남지 않아 안그래도 제재로 자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북한이 병원을 제대로 지을 수 있을 진 미지수다.
 
착공식에는 박봉주 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재룡 내각 총리, 리일환·박태성 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스크와 안전모를 쓴 대규모 인파가 대오를 꾸려 착공식에 참석했는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들은 '문제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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