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포스터.(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는 19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5월 12∼23일에 계획된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베네치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일정 자체를 연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은 있었다.

칸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유럽 여러 영화제가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에도 줄곧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이번 결정은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천여 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일정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일정은 향후 국내외 보건 상황에 따라 실질적인 가능성을 평가해 결정을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개최 시기를 못박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이 점처 진다.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업체가 수백∼수천만 원 상당의 참가비를 이미 낸 상황이어서 취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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