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르면 4월 초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현장 조사에 착수한다.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투자손실 우려 (PG) (사진제공=연합뉴스)

금감원의 합동 현장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당초 계획(3월 초)보다 한달가량 지연됐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의 라임 사태 합동 현장조사단은 다음달 6∼7일께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총력전을 펴는 정부와 보조를 맞춘다는 것이 금감원의 방침이다.

보름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지나 예고한 날짜(4월 6일)에 개학이 이뤄지면 바로 현장 조사에 나갈 수 있도록 정지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다.

금감원이 정부 대응 지침에 따르기로 한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개학일이 미뤄지면 현장 조사 역시 다시 연기된다.

금감원은 3단계 조사 계획에 따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1단계)를 먼저 조사한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판매한 사기 혐의를 받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후 판매사인 은행(2단계)과 증권사(3단계)를 차례로 조사한다.

금감원은 현장 조사에 앞서 판매사들로부터 펀드 투자 제안서와 설명자료 등을 받아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 조사와 법률 자문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첫 분쟁조정위원회는 일러야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재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지점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금감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과 '김모 회장' 등을 언급한 장모 씨가 센터장으로 있던 곳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대해 검사를 시작해 이번 주중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주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검사 기간을 다소 연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동 현장조사는 종합적인 사안이지만 이번 검사는 특정 점포에 한정된 것이어서 지난달 중간검사 결과 발표 이후 곧바로 검사에 착수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이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나 불법 판매가 있었는지가 검사의 초점이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은 판매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분석 등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장씨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대신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직장을 옮겼다가 현재는 메리츠증권에서도 나가 금융회사 직원이 아니다.

한편, 이달 20일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체 펀드 순자산은 2조3천480억원으로 설정액(3조7천784억원)보다 1조4천억원 적었다.

투자 원금인 설정액보다 운용 결과에 따른 현 가치인 순자산이 적다는 것은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라임자산운용은 이와 관련해 "회사 펀드의 전체 설정액과 순자산은 상당 부분 중복으로 계산될 수밖에 없다"며 격차가 모두 투자 손실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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