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전국의 수많은 미자립 개척교회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개교회가 작은교회를 살리는 일에 힘을 모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미자립교회를 위해 주요 교단과 개교회들이 힘을 모았다. 방역물품 뿐 아니라 임대료 등 재정적인 지원에도 나섰다.ⓒ데일리굿뉴스

이중고 겪는 미자립교회…교단·개교회 지원

전국 6만여 개에 달하는 한국교회 가운데 임대료로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는 약 80%. 상당수 교회들이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임대료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가 작은 교회 살리기에 나섰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최근 미자립교회 2,000 곳에 30만 원씩 모두 6억 원의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총회 산하 2,000여 미자립교회에 각각 30만 원씩 총 6억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합동 총회는 특별헌금 3억 원을 모금해 오는 28일까지 교회들의 접수를 받아 선정된 곳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도 우선적으로 교회 300곳을 선정해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뿐 아니라 당장 어려움에 처한 미자립교회에게 재정적인 지원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장백석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마종열 목사는 "현재 교단 내 미자립교회가 70%에 달하는 데 그 중에서도 시급한 곳이 10% 정도"라며 "상황이 꽤 심각하기 때문에 성금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바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교회 차원에서도 미자립교회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지원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신청이 몰리는 등 호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분당우리교회는 오는 27일까지 신청을 받아 선정한 400여 개 교회에 70만 원씩 3개월 간 임대료를 지원할 예정이며, 사랑의교회는 예산 1억 원을 편성해 대상 교회 100곳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에덴교회는 대구경북지역 28개 작은교회에 월세 100만 원씩 지원했다.

새에덴교회 이종민 목사는 "교회 차원에서 특별헌금을 걷지 않고 우선 긴급하게 교회 재정에서 진행을 했다"며 "당장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을 돕기 위해서 선 지원하고 후 보충하는 식으로 대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작은 교회들을 살리는 나눔의 손길이 한국교회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를 살리는 불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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