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질병으로 팬데믹이 선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 북한은 3월 25일 ‘코로나19가 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곳엔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청정국임을 주장하는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코로나19가 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하는 등 방역과 국경 봉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예방상식' 제목 기사에서 다른 나라의 연구 사례로 "한 명의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폐렴 환자의 좌측 눈에 결막염 증상,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일으킨 눈이 발적된 증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눈 부위에 신형 코로나비루스의 전염 위험이 있다는 것, 호흡기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전파의 유일한 경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의료진은 환자와 접촉 시 보호안경을 껴야한다고 안내했다.

신문은 이처럼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 면역력을 높이고 수분 섭취로 전해질을 보충하라고 했다. 조기진단과 정기 검사에 힘쓰며 낙관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국 내에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여전히 주장하는 북한은 국경 봉쇄도 두 달째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경 지역에서는 특히 방역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남한과 지척인 개성시에서 "강하천 오염을 막기 위한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가면서 시 안의 모든 사람이 물을 끓여 마시는 것을 생활화, 습성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수도 시설 보수와 수원지 소독을 진행한 데 이어 오수처리시설을 정비하고 살림집(주택)과 공공건물 하수도 시설, 정화장 등도 점검했다.

공장과 기업소들이 강하천에 오수를 그냥 버리는 일이 없도록 통제도 강화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국경과 지상, 해상, 공중 등 모든 공간이 선제적으로 완전히 차단 봉쇄되고 강력한 수준의 방역적 대책들이 됐다"며 "우리 당과 정부가 취한 긴급비상방역조치들은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가장 확고하고 믿음성이 높은 선제적이며 결정적인 방어대책들"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아직 격리된 주민 등에 대한 생활 안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함경남도 영광군, 허천군 인민병원과 자강도 중강군에서 격리대상들의 생활조건 보장에 애를 쓰고 있다며 "특히 자택격리된 임신부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돌려 해산 후 영양식료품들을 해결해주었다"고 선전했다.

한편, 북한이 1월 말께부터 일찌감치 이른바 '위험군'에 대해 최장 40일 이상 격리하면서 격리해제자가 이미 8천명을 넘긴 상황에서 여전히 격리자가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계속해서 신규 격리 대상자가 나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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