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GO 다일공동체의 '밥퍼나눔운동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잠정 중단됐던 무료급식 사업을 지난 23일 재개했다. 다일복지재단 대표 최일도 목사(왼쪽)가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국제 NGO 다일공동체의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정 중단됐던 무료급식 사업을 지난 23일 재개했다.
 
밥퍼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급식소 안에서의 배식과 식사를 대신해 당분간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 
 
1988년부터 청량리역 인근에서 취약계층 어르신과 무의탁노인, 노숙인 등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제공해온 밥퍼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2월 21일부터 급식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지난 9일 무료급식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에 따라 2주간 다시 중단하게 됐다.
 
밥퍼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여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필수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위생장갑 및 위생모 착용, 봉사자 간 일정 거리 유지 등을 고지하며 방역 지침을 따르는 데 힘쓰고 있다.
 
급식이 재개된 23일에는 500여 명의 사람이 밥퍼에서 도시락을 받아 갔다. 이날은 특별히 3찬 도시락을 비롯해 생수, 손소독제가 함께 지급됐다.
 
다일복지재단 대표 최일도 목사는 "모든 분께 일일이 도시락을 나눠 드리며 격려의 말을 건넸는데, 받으시는 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며 "내일 또 도시락을 받을 수 있냐고 물으실 땐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정부 차원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지만, 절대 빈곤층을 위한 대책은 미흡하기만 하다"라며 "일단 배고픈 이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밥퍼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계속 도시락 나눔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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