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영업 재개한 중국 영화관들.(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0일 가량 문을 닫았던 중국의 극장가가 속속 문을 열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관람객들이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중단했던 중국의 영화관 수백곳이 지난주 영업을 재개했다면서 "그러나 저조한 입장권 판매는 소비자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얼마나 갈 길이 먼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인 마오옌무비(猫眼電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영업을 다시 시작한 영화관은 전체 영화관의 4.4%에 달하는 495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날 이들 영화관을 찾은 입장객은 총 1,003명에 불과했다. 하루에 영화관을 찾은 입장객이 영화관 한 곳당 평균 2명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다.

입장객 수가 가장 많은 영화관은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황금종려영화관'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도 전체 6편의 24명에 그쳤다.

이날 중국 전체 영화관의 입장권 판매액은 2만 6천위안(약 450만원)에 머물렀다.

SCMP는 이런 흥행 저조에 대해 "중국 당국이 팬데믹이 통제됨에 따라 서비스 부문을 신속하게 반등시키길 희망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하루 여러 차례 상영관 소독과 매표소의 칸막이 설치,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등의 조처를 하고 있으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영화관 방문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의 대학생 천 모 씨는 영화관에 가는 대신 집에서 TV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면서 "나는 여전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월 24 중국 전역의 영화관 영업을 중단시켰다가 지난주부터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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