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남몰래 봉사활동을 해온 현역 군인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소속 신동일(47) 상사다.
 
 ▲25년째 요양 시설서 봉사하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신동일 상사.

휴가 내 봉사하며 ‘사랑나눔’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어르신들 곁에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자그마치 25년간이다.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주며 봉사활동을 펼쳐온 신 상사는 수줍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신 상사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고양시의 노인요양시설 ‘행복의 집’에서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 진학 무렵 평소 다니던 교회와 자매결연한 시설을 찾았던 게 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 놓인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는 도와야겠단 마음이 들었다.  

김 상사는 “대부분 어르신들은 치매와 중증 질환을 앓고 있어 식사나 목욕, 이동 시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어르신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눈에 보였다. 해야 할 역할이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들 시설에서 하는 일은 다양하다. 청소와 시설 안전 점검, 목욕과 식사 봉사는 기본이다. 사비를 털어 매월 20만원씩 성금도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돕고자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곁에서 바라본 어르신들의 가장 큰 고충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에 홀로 남은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면 쓸쓸함과 외로움이 배어있어요. 잠시나마 이 외로움을 걷어내 드리고 싶어 어르신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곤 합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덧 봉사가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한 그는 봉사뿐만 아니라 밝은 병영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상담심리·인성지도사 등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소속부대의 주임상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토록 열심을 다하는 이유를 묻자 “사랑과 배려의 문화를 군과 사회에 전파하고 싶은 비전 때문”이라며 “군인으로서 국민을 섬기고 부대발전과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변인들에게 ‘사랑나눔 전도사’로 불리는 신동일 상사. 끝으로 그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개인의 행복 만족도가 사회에 긴밀한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스스로가 행복하면 내 이웃을 돌아보게 되고 사랑나눔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봉사는 제겐 행복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삶, 사랑으로 가득한 사회를 꿈꾸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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