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만민교회) 관련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광주·전남 보건당국도 시설과 교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전남도는 무안 만민교회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긴급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전남 무안 만민교회.(사진제공=연합뉴스)

광주시도 1곳 자진 폐쇄, 2곳 자체 방역…교인 관리 강화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확진자 13명 중 3명이 교도거나 접촉자들이다. 전날은 무안군에 거주하는 9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서울 구로 만민교회 확진자의 어머니다. 서울에 사는 아들은 23∼25일 무안 어머니 집을 방문한 뒤 30일 서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무안 만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목포 붕어빵 노부부도 이에 앞서 확진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만민교회 교도 70여 명이 당일 무안 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역학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군 해제면에 있는 만민교회와 함께 확진 부부 중 1명이 다녀간 목포시 용해동 만민교회에 집단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무안은 만민교회를 세운 이재록(76)의 고향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무안 만민교회 심층 역학조사에 필요한 교도 명부 등 자료 확보를 위해 긴급 행정조사에 나선다. 역학 조사관을 투입해 교도 명부와 집회 참석자 명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거짓 진술·은폐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조사를 하며, 조사에 불응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여수·순천 등에 있는 만민교회를 상대로도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시에도 서구 동천동과 치평동, 북구 각화동에 만민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천동을 제외한 두 곳은 무안이나 구로 만민교회와 재단이 다르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동천동 교회는 자진 폐쇄했으며 다른 두 곳은 자체 방역을 하고 있다.

한편 만민교회는 여신도 성폭행으로 구속된 이재록(76)이 세운 교회로 잘 알려졌다. 그는 과거 신도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치유 집회'를 열어 이단 시비를 불렀다. 현재 만민교회는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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