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째 하락, 이번 주에 1,300원대로 마감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째 하락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1,300원대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난 2일(현지시간) 한때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391.6원으로 전주보다 38.9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초 이후 1년 만이다.
 
3월 첫째 주 ℓ당 1,519.5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28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11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전주보다 39.6원 내린 ℓ당 1,197.8원으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름값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 영향에 따른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2주 정도는 주유소 기름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며 "산유국 치킨게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중순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2.4달러로 전주보다 3.5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4.3달러에서 3월 셋째 주 30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번 주에는 22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트위터에 "러시아와 사우디가 1천만∼1천500만 배럴 감산을 예상한다"는 글을 올린 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35%, 브렌트유는 47%까지 한때 폭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며 상승 폭이 줄었다.
 
실제 감산이 이뤄진다 해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워낙 급감해 유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이진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언급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1,0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산이 이뤄진다 해도 현재의 수요 부족을 상쇄시킬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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