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시신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한 은퇴장로의 사연이 전해져 묵직한 울림을 준다. 고인의 영정 사진 옆으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근조기가 놓여 있다.ⓒ데일리굿뉴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시신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한 장로의 사연이 전해져 묵직한 울림을 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최근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이무영 장로의 시신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0년생으로 생전 논산 성동교회(주재권 목사)에서 은퇴 장로로 섬겨왔다. 지난 1996년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사후 각막 및 뇌사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으며, 시신기증 역시 등록했다.
 
등록 후에는 수차례 연로한 몸을 이끌고 충청도에서부터 본부를 방문해 장기기증 및 시신기증 절차를 상담하는 등 기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장로는 평소 가족들과 교회 성도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등록증을 보여주며 기증에 대한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더불어 몇 해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고인의 아내 역시 건양대병원에 시신을 기증했다.
 
이 장로는 노환으로 지난달 29일 향년 101세의 나이로 소천했고, 유족들이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본부를 통해 상지대 한의과대학에 시신기증이 이뤄졌다.
 
고인의 딸 이혜랑 씨는 "아버지는 평소 이웃과 더불어 화목하게 지내시며 일평생 불의와 거짓 없이 사신 분"이라며 "'마지막 순간, 이 땅에 희망을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아름다운 뜻을 존중하며 의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밝혔다.
 
고인의 발인예배에 참석한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생명 나눔을 향한 거룩한 의지를 보여주신 장로님의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면서 “고인의 숭고한 뜻이 이어져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임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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