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은 미뤄도 신혼집 계약을 미루기는 어려워 혼수 가전은 예정대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3월 1∼15일 가전 매출도 전년보다 18.9% 감소했지만 3월 중순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예비 신혼부부가 많은 20∼30대가 전체의 41.4%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일반적으로 결혼식 3∼4개월 전에 신혼집을 계약하고 1∼2개월 전부터 혼수를 장만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예비 신혼부부들이 코로나19로 결혼식은 미뤘지만, 신혼집 입주는 미룰 수 없어 혼수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형 TV도 인기를 끌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40∼55인치 중형 TV가 인기였지만 대형 TV 수요가 점차 늘면서 올해 3월에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TV 매출이 전체 TV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19일까지 생활장르 행사인 '메종 드 신세계'를 열고 가전과 가구,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인다.

주말인 10∼12일과 17∼19일 행사 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상품권도 준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가 역설적으로 3월 백화점 가전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며 "안전한 쇼핑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차별화한 행사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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