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은 집단감염…이단 만민중앙교회는 어떤 곳?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20-04-07 14: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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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이어 만민중앙교회(만민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만민교회를 둘러싼 대중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초창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만민교회’가 상위권에 올랐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성범죄 이재록’ 1982년 설립
극단적 신비주의로 주요 교단서 ‘이단’ 규정
‘단물 행사’ 의혹 증폭


만민중앙교회는 여신도 성폭행으로 수감 중인 이재록(76)이 지난 1982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설립한 곳이다. 1991년 현재의 구로동으로 이전했다. 1990년대 이후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선 만민중앙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1999년 무렵이다. 당시 ‘MBC 여의도 사옥 난입 사건’은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재록을 고발하는 ‘PD수첩’ 방송이 예고되자 신도 2,000여 명이 여의도 MBC 사옥으로 몰려든 것. 시위를 벌이는 중 그 일부가 방송사 주조정실까지 난입해 방송을 중단시키는 대형사고를 일으켰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이른바 ‘무안단물’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안단물은 이재록의 고향인 전남 무안에 위치한 담수호에 있는 물을 지칭한다. 만민교회 신자들은 이를 신성시하고 성지로 여긴다.

이재록은 자신의 안수기도를 통해 이 담수호의 ‘짠 바닷물’이 ‘단물’로 변하여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주장해왔다. 만민교회 홈페이지 ‘만민의 역사’엔 2000년 3월, 전남 무안만민교회 앞 바닷가의 짠물이 단물로 바뀌는 창조의 역사가 나타났다고 적혀 있다.

이 외에도 이재록은 ‘병든 사람도 자신이 기도한 손수건만 만지면 치료된다’는 ‘권능의 손수건’ 등 신격화와 직통계시로 정통교회의 성경해석과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서울·무안 신도 확진, 접점 ‘단물 행사’ 주목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만민교회 집단감염은 지난달 5일 열린 ‘무안단물 20주년 기념행사’와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무안에서 열린 이 행사에 확진자들을 비롯한 무안·서울 신도 80여 명이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전남 보건당국도 만민교회 관련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무안 만민교회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긴급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무안 만민교회에서 부부 확진자가 나왔고, 구로 만민중앙교회와 발병 시점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신도간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만민교회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무안행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무안 행사 이튿날인 6일부터 ‘모든 현장 예배를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음’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만민교회 전직 신도들은 “만민교회의 위법행위와 이재록의 구속 수감에도 신봉자들이 많다”며 “지금도 암암리에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8년 만민중앙교회에서 탈퇴한 A씨는 “영안과 환상, 꿈의 역사, 치료의 간증 등 사건들이 매주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면서 “이를 통해 신자들을 현혹시켜 헌금을 강요하는 등 일탈행위를 일삼는다. 신천지만큼 정통교회 성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이들이 만민중앙교회의 이단성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만민중앙교회 홍보실 관계자는 "우리는 성도들을 현혹시키지도, 헌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면서도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성경구절을 근거로, 성도들에게 하나님께 복받을 수 있는 길을 가르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신도수가 13만 명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민중앙교회는 지난해 이재록이 성범죄로 수감되면서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이재록은 수년간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9명을 4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2018년 5월 구속돼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을 확정 받았다. 현재는 그의 셋째 딸인 이수진 씨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탈퇴자들은 만민교회가 다른 이단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교세 확장을 노리는 등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고 말한다.

만민중앙교회는 전국에 20개 안팎의 지교회와 30여 곳의 지성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민교회가 지난달 29일자로 만들어 게시한 주보를 보면, 전국 지교회에 파견된 교역자는 23명, 지성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국 교구는 30여 곳이다.

중국에 대교구가 있으며 그 아래로 3개 교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민중앙교회 부설기관으로 연합성결신학교와 만민국제신학교, 만민기도원, 만민선교원, GCN방송, 만민복지타운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탈퇴자 B씨는 “이재록 구속으로 교세가 일부 줄어들었지만, 중국 교구가 따로 있을 만큼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3일 기준 만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명으로,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로구 구로동과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가 신도 밀집 거주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지역감염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거기 신도들이 모여 산다던데’, ‘무섭고 두렵다’, ‘또 퍼지면 어떻게 하나’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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