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둘러싸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가 중환자실 이송에도 구체적 차도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상태가 악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내각회의 화상 주재하는 영국 총리(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의료전문가 관측…총리 측근들 "입원 후 상태변화 없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B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전날 영국 런던에 있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한 뒤 집중치료를 받는 중환자실로 옮겨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심각한 상황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데릭 힐 런던대 교수는 "상황이 바뀐 것을 보면 존슨 총리가 극도로 아프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행정부를 여전히 지휘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으나 중환자실 이동을 보면 상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입원 후 존슨 총리의 몸 상태에 변화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증세 진단을 받는다며 입원해 당일 퇴원하지 않고 산소 공급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갔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최상의 치료를 받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소망하는 데 우리 모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증세가 지속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조심하는 차원에서 입원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BBC방송은 미리 조심하는 차원의 조치가 산소호흡기가 가까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의 정확한 몸 상태는 모른다며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존슨 총리가 일부 산소 공급을 받았다"면서도 산소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폐렴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감염되면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국 정상들은 잇따라 존슨 총리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매우 특별하고 강인하며 결의가 대단해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법을 개발하는 제약업체 2곳에 영국 정부와 접촉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존슨 총리의 의사들과도 접촉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존슨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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