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앙교회(담임 정연수 목사)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 방식이 다른 교회와 달라 본이 되고 있다.

온라인예배·가정예배사진공모전으로 성도들과 소통

효성중앙교회는 지난 3월 1일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당의 문을 닫았다. 손해를 감수하고 교회 내에 있는 카페도 문을 닫은 것이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이후 온라인 예배를 위한 소수 스태프를 제외하고 모든 성도들은 집에서 예배드리게 했다.
 
 ▲효성중앙교회 밴드커뮤니티-가정예배사진을 올리는 성도들. ⓒ데일리굿뉴스

교회 문을 닫았다고 공동체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교회 마당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온라인에서 만나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1월 28일부터 온라인커뮤니티(밴드)를 통해 성도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교회 등록한 교인들로만 회원으로 받고 있는데 현재 가입 회원 수는 928명이다.

평소 주일예배 인원이 900여명으로, 거의 모든 교인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셈이다. 일찍부터 교회밴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었기에 교인들은 온라인예배가 낯설지 않았고 서로 소통하며 하나 되는 공동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연수 담임목사는 매일 새벽마다 밴드라이브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현재 매일 100여명의 성도들이 실시간으로 각자 집에서 새벽기도회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다.

수요일 오전/오후 기도회도 밴드라이브로 예배하고 있다. 밴드라이브로 예배 전과 예배 후에 서로 댓글을 달아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격려하며 소통하고 있다.

주일마다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린 후 예배드린 모습을 교회밴드에 올리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예배한 모습, 부부가 작은 휴대폰을 보며 예배하는 모습, 할아버지 할머니 손주들이 모여 3대가 예배하는 모습, 홀로 가정에서 유튜브를 TV채널에 연결하여 예배하는 모습 등등 다양한 예배사진 모습을 올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 제작 및 무료 나눔 행사
 
 ▲마스크를 제작하는 효성중앙교회 성도들 ⓒ데일리굿뉴스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주민들이 약국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줄을 서도 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적마스크마저 사지 못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효성중앙교회는 일회용마스크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성도들이 재료비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자녀들이 1년간 모은 저금통을 뜯어서 후원해주신 가정, 자녀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나누고, 함께 도와주겠느냐 묻고, 용돈에서 후원해 준 가정 등등 성도들의 후원은 제각각이었으나 마음은 한결 같았다.

이렇게 모아진 금액은 470만 원에 달했다. 교회재정이 아닌 순수 성도들이 후원한 금액이다. 후원금 참여자는 82명, 직접 제작 참여한 분은 50여명, 이렇게 해서 총 3,700여장의 마스크를 제작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한 총 3,700장 마스크 중 2,000장은 하루 100장씩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나머지 마스크는 이주노동자(500장) 계양구다문화가정(300장) 서울감신대외국인유학생(100장) 65세 이상노약자(300장) 인천북지방 비전교회(500장과 덴탈마스크500장, 손소독제) 등 필요한 단체들에게 기부했다.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마스크세트를 나눠주는청년들 ⓒ데일리굿뉴스

효성중앙교회의 마스크 나눔은 청년들이 먼저 시작했다. 효성중앙 청년교회는 지난 3월 14일과 21일 인천 계양구와 서구를 돌아다니며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나눠드렸다.

이 일은 예비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가 기부 받아 마련한 코로나19 예방세트를 나눠줄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었는데, 봉사자 모집이 안 된 인천지역의 일부를 청년교회가 자원하여 맡음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추가 구입하였고, 효성중앙 청장년선교회의 손소독제 후원을 통해 예정보다 훨씬 많은 분들에게 물품을 나눠 드릴 수 있었다.

정연수 목사는 “효성중앙교회 성도들은 지금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이웃들과 나누고 있다”며 “이것이 바이러스라는 풍랑 가운데 놓여진 교회가 진정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