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현재보다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9일 열린 OPEC+ 긴급 화상회의(OPEC사무국 트위터 캡처)

이후 7월1일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할 예정이다.

OPEC+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다른 주요 산유국이 이번 감산에 동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타스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모두 500만 배럴의 감산을 떠안고 이라크가 하루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70만 배럴, 나이지리아 42만 배럴, 멕시코가 40만 배럴 등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을 축소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합의서 서명을 거부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는 제재와 국내 문제로 이번 감산에서 제외됐다.

하루 1천만 배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정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각각의 하루치 산유량과 비슷하다.

OPEC+이 합의한 감산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제시한 감산 범위의 최소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가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 하루 1천만∼1천500만 배럴을 감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OPEC+는 1천만 배럴 감산 기간이 끝나기 전인 6월10일 화상회의를 열어 감산 효과를 평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10일 사우디의 주최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특별 화상회의에서 원유 수입국에 전략 비축유 확대 등을 명분으로 수요를 적극적으로 늘려달라고 산유국 측이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사우디가 OPEC+를 대표해 미국, 캐나다 등 OPEC+ 외 산유국에 하루 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을 요구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OPEC+는 지난달 6일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을 논의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사우디가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천230만 배럴로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하면서 유가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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