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발행과 거래가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들이 오는 13∼14일 집중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009830], 현대오트론, 14일 기아차[000270]가 각각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 금액은 총 7천400억원으로, 회사별로 보면 기아차 3천300억원, 한화솔루션 2천100억원, 롯데칠성음료 1천500억원, 현대오트론 500억원 등이다.

기아차는 전체 금액 중 2천500억원어치를 3년 만기, 300억원을 5년 만기, 500억원을 7년 만기로 각각 발행한다.

한화솔루션은 2천100억원 전액을 3년물로 발행하고, 롯데칠성음료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천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오트론은 3년물 300억원, 5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들 중 기아차와 롯데칠성음료는 신용등급 'AA',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AA-'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매입 조건인 '신용등급 AA- 이상, 만기 3년 이하 채권'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채안펀드는 기아차와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채안펀드는 채권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기업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며 1차 자금 요청(캐피털 콜)으로 일단 3조원을 조달한 상태다.

채안펀드는 지난 6일 신용등급 'AA'인 롯데푸드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매수를 주문해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채안펀드의 첫 회사채 매입 결정이다.

당초 700억원어치를 모집했던 롯데푸드는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1천400억원으로 모집액의 2배에 달하자 계획보다 많은 1천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채 시장은 지난달 발행액과 거래대금이 모두 급감하며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회사채 발행액은 5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3천억원 급감했고, 거래대금은 12조4천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천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의 금리는 지난 1월 중 연 2%대에서 3월 초 연 1.644%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급등해 연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했다가 이후 극도의 불안 심리에 현금화 수요가 커지면서 다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안펀드가 이달부터 회사채 매입을 결정하는 등 금융 당국의 정책 효과로 회사채 금리 상승세는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최근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 9일 연 2.09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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