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팬데믹 공포에 빠졌다. 중국 공장들은 한동안 가동을 중지했고, 세계 각국 해변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기의 공기 질이 개선됐고, 최근 브라질의 한 바닷가에는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거북이 부화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춰 97마리의 생명체를 탄생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좌측부터 반시계방향) 해양 쓰레기가 몰려온 해변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제일 심한 베이징의 모습.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로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바다거북 방류행사’에서 바다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미래세대 생존’ 위한 환경보호…무엇을 사고·입고·먹을지 고민에서 시작

 
지구를 빼앗지 마!> 김기범 지음 (사진제공=오르트)
최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의식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때문이다’라는 사실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불러온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코로나19가 ‘바이러스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지구를 빼앗지 마!’는 아침에 쓴 비누와 로션, 오후에 먹은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지구를 아프게 한다고 말한다.

내가 지내 온 일상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움직임들은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4월 영국에서는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런던 시내 주요시설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한 단체’로 대규모 시민불복종 운동 과정에서 2주 동안 1,000명 이상 체포됐고, 이들의 활동은 기후변화에 대한 영국 사회 전체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피해를 얻고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어른들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사례도 눈에 띈다.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 거부 시위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2018년 8월부터 3개월 동안 등교를 거부한 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적극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활동으로 전 세계 112개국 140만 명의 청소년들이 동맹 파업을 벌이게 됐다.

환경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환경 관련 이슈가 발생한 전 세계를 누비며 오랫동안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살아 갈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나서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세먼지·온실가스·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다루며, 이에 맞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오늘도 콜록거리며, 마스크를 쓰고, 플라스틱 용기에 배달된 음식을 먹는 우리가 전 세계에 팬데믹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태 연구자이자 ‘침팬지의 어머니’로 통하는 제인 구달은 “사람들은 흔히 ‘지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지구를 빼앗고 있다’”고 말한다.

1년 300일 넘게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누구보다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있는 구달의 말처럼 ‘무엇을 사고, 입고, 먹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미래세대가 지금보다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보호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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