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31.32포인트(1.72%) 오른 1,857.08로 거래를 마쳤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폭락장에서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를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이 14일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 저점에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개인 매수세가 우량주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개미들의 매매패턴이 '단타'에서 '장기투자'로 질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2포인트(1.72%) 오른 1,857.08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4,291억 원(장 마감 기준 잠정 집계)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이달 6일 이후 6거래일 만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앞서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자'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2조 6,87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28거래일)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4일(4천623억원)과 이달 6일(8,430억 원) 단 이틀뿐이었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9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 1,80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조1천86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최대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21조 1,384억 원에 달했다.

이날 개인들의 순매도세는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에 따른 차익성 매물 실현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9일 1,5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이날 1,850선을 회복했다.

개인들의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3일 현재 44조 6,394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또 최근엔 개인들의 매매패턴이 과거 폭락장과는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최근 개인들의 순매수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우량주에 집중돼 있다"며 "2008년 당시 개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중소형주와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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