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 정상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늦게 코로나19가 상륙한 중남미 대륙은 확산세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에서는 평균 5일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배로 증가하면서 공동묘지들이 새로 조성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유럽 경제 재가동 논의, 중남미는 가파른 확산세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72만5천920명이고, 사망자는 19만1천61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 수는 88만6천709명으로 전날보다 신규 환자가 소폭 증가하기는 했으나, 확산 추세는 다소 진정된 상태다.

누적 사망자는 5만243명으로 5만명을 넘었다. 단일 국가로는 최다 사망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경제 재가동에 적극적이었던 주(州)들은 경제 정상화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반면, 일리노이·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오히려 자택 대피령을 연장하기로 했다.

조기 정상화를 선포한 조지아주는 오는 24일부터 헬스장과 미용실 등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27일부터는 극장과 식당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보다 먼저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를 고심해온 유럽은 '마스크 의무 착용'을 그 대안으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사태 초기만 해도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봉쇄 완화 조치 시행을 앞두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를 권장하는 모양새다.

독일은 이미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이탈리아도 다음 달 단계적 봉쇄 완화를 앞두고 마스크 의무화를 고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폴란드도 최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으로 119만3천276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11만4천259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스페인과 영국이 4천명대 수준으로 여전히 높았으나, 확산 초기 유럽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이탈리아는 2천600명대로 줄었다. 프랑스와 독일도 2천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개 대륙 중 가장 늦게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중남미에서는 폭발적인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났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천700여명 늘어나면서 5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407명 늘어난 3천313명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사망자 증가 속도가 미국이나 유럽 국가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이 각각 6일, 8일마다 사망자 수가 배로 늘어난 데 비해 브라질은 평균 5일마다 사망자 수가 2배로 증가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밀려 있던 진단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천183명에서 2만2천160명으로 하루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이에 페루(2만914명), 칠레(1만1천812명)를 제치고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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