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쪽방촌 독거노인들은 하루에 따뜻한 밥 한 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20년 동안 한결같이 무료급식을 해온 사람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천 향기네 무료 급식소 임성택 대표(54)가 그 주인공이다.  
 
 ▲부천 향기네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임성택 대표.ⓒ데일리굿뉴스

연중무휴, 코로나19로 도시락 제공

낮 12시. 송내역 인근 향기네 급식소는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들로 분주하다. 인근 공원에는 부천 지역 쪽방촌 어르신들이 식권을 받기 위해 일찍부터 길게 줄을 서 있다.

하루 평균 180명이 매일 오전 향기네 무료 급식소로 향한다. 이곳에 가면 하루 한 끼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택 대표에 따르면 부천과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도 지하철을 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임 대표는 송내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손님들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왔다. 식당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향기네 무료 급식소를 시작하게 됐다.

임 대표는 바로 옆 ‘시골 해장국’ 식당을 하면서 버는 수입과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무료급식을 이어오고 있다. 향기네 급식소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송내역 인근 야외무대에 가수들을 초청해 모금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이어온 ‘향기네 공연단’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지금은 유튜브 부천 방송 SNS를 통해서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부천 향기네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무료 급식소가 운영을 잠정 중단했지만, 향기네 급식소는 연중무휴다. 찾아오는 이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 없다는 것.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식당 매출과 모금액이 줄어든 데다 도시락으로 식사를 제공하면서 포장 용기구입 비용까지 더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역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임 대표는 “20년 넘게 하다 보니 향기네가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진다”며 “힘들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필요한 비용은 하나님이 예비하셨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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