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에 걸친 이번 조사에는 선교 현장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82%)와 한국으로 임시 귀국한 선교사(18.1%), 제3국에 체류 중인 선교사(2.8%)까지 총 470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현장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와 제3국 체류 선교사(385명)의 80%가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역이 위축됐다고 답했다. 반면, 달라진 점이 없다고 답한 선교사는 7.8%, 오히려 선교 사역의 기회가 열렸단 응답은 12.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WMA는 "사역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고 마스크 나눔과 같이 어려운 현지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사역 기회가 열린 측면이 있다"며 "그래도 코로나란 위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분석했다.
KWMA는 구체적으로 안전, 물과 식량, 재정 후원의 감소 여부도 파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는 선교후원금 항목이다.
임시 귀국 선교사를 제외한 해외 체류 선교사(385명) 중 55.3%가 코로나 이후 선교후원금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3.4%는 후원금이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후원금을 줄인 곳도 있겠지만, 일부 파송교회와 후원자는 코로나 이후에도 재정후원을 동일하게 유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후원금이 줄었다고 답한 선교사는 41.3%(158명)였는데,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선교사(48.1%)가 20%이상 후원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후원이 80~100% 감소한 선교사도 있었다.
거처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임시 귀국 선교사(81명)의 70%가 본인이나 가족, 지인을 통해 머물 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6%는 아직 자가격리 시설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KWMA는 "해외국가에서 5월 말 학기가 끝나고 돌아오는 선교사 자녀가 생기는 등 귀국하는 선교사 가족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가격리 시설 확보는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단답형 질문에 선교사들은 △기도와 재정적 후원 △방역 의료 물품 △지속적인 소통 △심리적 안정 △자녀 돌봄 △최신 정보 공유 △선교사 역량 계발을 위한 재교육 강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재교육 요청 과목으로는 △영상 미디어(24%) △질의응답과 추후계획 논의(Debriefing) △상담(22%) △일상의 글쓰기(12%) △현지 비즈니스 선교(BAM) 사례연구(8%)가 꼽혔다.
KWMA는 끝으로 온라인 심리상담, 선교사 교육 정보 제공, 화상회의 등으로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재교육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선교사를 위한 주제 강의,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선교현장과 선교사를 위한 긴급지원을 지속 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