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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 그릇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매일반점 임원조·이상옥 부부는 지난 33년 간 '내 가족이 대접 받는다'는 마음으로 매달 최소 한 차례씩 복지시설에 자장면을 제공하고 있다.
 
 ▲33년째 무료 자장면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전 서구 매일반점 임원조·이상옥 부부. (사진제공=연합뉴스)

매달 한 번씩, 복지시설에 200인분 자장면 대접

"개업과 동시에 자장면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데 그저 제 것을 조금 나눈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1987년부터 봉사의 길에 들어서게 된 임원조·이상옥 부부는 동네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하던 일이 커져 지금은 매달 복지시설에 무료 자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번에 200인분이라는 많은 양이지만 맛도 정성도 그 어떤 자장면에 뒤지지 않는다. 재료준비는 물론이고, 이른 아침 면 뽑는 기계를 복지시설에 들고가 조리할 만큼 임씨 부부의 정성 어린 땀방울이 담겼다.

임씨 부부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드리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요리도구를 챙겨간다"며 "수년째 봉사를 해오다 보니 얼굴을 알아보고 맛있다 인사를 해줄 때면 항상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 가게의 자장면도 그야말로 '착한 가격'이다. 자장면은 1,500원, 짬뽕은 2,500원. 시중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인 것이다.

임씨 부부는 "더 많이 벌고 싶은 욕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더 좋다"며 "그래서 배달을 하지 않고 2명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씨 부부에게도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몇 년 전부터는 이씨의 엄지 손가락에 변형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매출도 줄고 봉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임씨 부부는 "힘 닿는데까지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을 때까지, 한 10년은 더 봉사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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