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코로나 이혼’…‘자립형 가정 사역’ 필요성 방증

진은희 기자(jin@goodtv.co.kr)

등록일:2020-05-14 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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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등장한 코로나와 이혼의 합성어 ‘코로나 이혼’은 현재 가정 내에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사회 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부부 간 갈등이 증폭됐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한국교회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정사역원 (사)하이패밀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목회자 사모들 10명 중 6명은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교회 내 사모들이 성도들의 아픔을 옆에서 가까이 지켜보며 가정사역자로 많이 활동하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일대일 상담과 단기 상담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 만큼 목회자들이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선택’에서 ‘필수’로 인식하고 있다. 

“부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할 수 있어요”

인천 남동구 위치한 하나비전교회(담임 김종복 목사)는 가정사역기관 해피하우스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가정사역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 하나비전교회에서는 '인간발달 단계에 따른 교회에서 가정을 위한 생애주기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하나비전교회는 20년 넘게 장애인 사역과 이들의 가정을 살리기 위해 힘써왔다. 목회 은퇴가 10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건강한 교회를 물려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성도들의 가정에도 부모와 자식 간에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들의 필요성을 느꼈다. 교회 내에서 장애인 가정이 회복을 직접 확인한 만큼 담임 김종복 목사와 김명옥 사모는 성도들 가정의 상처와 이를 치유하는 데 귀 기울이기로 했다.

가정사역사 1급 자격 취득과 전문가정사역기관에서 MBA를 이수한 김 사모는 태아기부터 영·유·아동·청소년·장년·노년기까지 ‘인간발달 단계에 따라 교회에서 가정을 위한 생애주기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임산부, 영유아부모학교, 가족하브루타, 사춘기 부모교실, 결혼예비학교, 아내행복교실, 노인세대를 위한 실버아카데미, 웰리빙스쿨까지 성장 시기에 알맞은 가정사역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준비됐있다.

교회 내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성도들은 매년 700명 정도가 된다. 이렇게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통해 영육간에 치유와 회복을 겪은 평신도 중에서는 MBA과정 교육을 받고 건강한 교회와 가정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하기도 한다.

그 중 성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매년 열리는 ‘가족힐링캠프’다. 가족 모두가 참여하며 친밀감 형성을 할 수 있다. 신체를 통한 오감활동과 가족 간의 감정공감 및 표현활동도 한다. 가족끼리 데이트를 하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는 시간은 단연 인기 최고다.

하나비전교회 해피하우스에서는 코로나19가 지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성경적 성교육’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사모는 “앞으로도 해피하우스의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가족이 치유와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며 말했다.

해체 위기 놓인 가정…‘회복’의 역사도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꿈마을엘림교회(담임 김영대 목사)는 10년 전 한수은 사모의 유방암 사건이 가정사역을 하게 된 시초였다.

한 사모는 항암기간 동안 생사를 넘나들며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2014년 ‘마더와이즈’를 시작으로 교회에서 시작했다. 약 4년간 여성 성도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사역을 이어왔다. 꿈마을엘림교회 내에 성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남자 성도들과 가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항암치료를 마친 직후, ‘죽으면 죽으리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다는 한 사모는 성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공감하고, 위기에 놓인 가정의 회복을 돕고 싶었다고 말한다.
 
▲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꿈마을엘림교회에서 진행한 부부행복학교 수료식의 모습.ⓒ데일리굿뉴스

한 사모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가정사역원에서 2년에 걸쳐 가정사역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김영대 담임목사는 “암 때문에 운전을 못 하게 된 아내를 가정사역원에 매주 데려다주다가 우연한 기회에 같이 공부를 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교회 성도들의 가정회복을 보며 잘했다고 느낀다”며 전했다.
 
최근 교회는 패밀리세움센터 ‘소올’을 만들었다. ‘소올(Soul, 蘇兀)’은 하나님의 생기가 가정에 들어가 살아나고 새롭게 된다는 뜻이다. 이 센터에서도 세대별 교육과 가정예배 등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태교학교, 영유아를 위한 부모교실, 사춘기 부모교실, 결혼코칭, 아버지를 위한 부(父)라보스쿨, 부부행복교실 등이 세분화돼있다. 목회적 돌봄이 시급한 암 환자 가족, 탈북자, 이혼, 재혼, 다문화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 꿈마을엘림교회의 가정사역 프로그램인 '사춘기부모교실' 수업시간.ⓒ데일리굿뉴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에 대해 모르고 살던 모습을 알게 되고,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다 보니 여러 가정이 회복되는 역사도 있었다.

프로그램을 참여해 온 교회 한 성도는 “이혼 위기에 놓여 조정 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으면서 이혼을 하지 않게 되었다”며 “프로그램과 상담을 통해 가정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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