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에게 마스크 1만장을 긴급 지원한다. 지난 2016년 한국전 참전 나바호 원주민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하는 모습 (사진제공=LA총영사관 제공)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LA 총영사관과 애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방역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황인상 LA총영사관 부총영사는 나바호 네이션 대표와 화상 면담을 통해 6·25 참전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마스크 지원이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나바호족은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의 사막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는 미국 원주민으로, 마스크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호족은 6·25전쟁에 800여 명이 참전했다. 이중 현재 약 130명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차 세계대전 때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2016년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 메달이다.

김은기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은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기억한다"며 "이들이 후손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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