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인프라 중심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IT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외에도 IT강국 대열에 우뚝 선 숨은 강자가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IT연구인력이 풍부한 인도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 소득이 세계 140위 수준인 인도의 발전 동력과 잠재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IT강국 인도는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중국보다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국제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IT 기술 활용으로 빠른 경제성장 이뤄

"인도에는 부(富)와 빈(貧), 영(靈)과 속(俗), 지(知)와 무지(無知), 과거와 미래, 전통과 첨단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 모습은 마치 한국의 19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듯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유엔 대표부 대사이자 외교관으로 여러 나라를 경험한 조현 대사는 최근에 펴낸 저서 '한국 대사의 인도 리포트'에서 인도 사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조 대사는 주인도 대사로 재임할 당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인도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한다.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도 유명하다. 인도 IT 산업은 1991년 경제 개방 이후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이 저렴하고 영어가 가능한 인도의 노동력을 활용해 IT 관련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인도는 중국보다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 대사가 주목하는 부분은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인 '모디노믹스'다. 조 대사는 모디 총리의 취임 이후 인도는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강력한 리더십, IT 기반 행정부, 인프라 건설 등이 모디노믹스의 핵심"이라며 "그중에서도 거대 인구와 넓은 국토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기 위해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도약하는 인도, 한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한국 대사의 인도리포트/조현 저/큰나
인도는 전통 사회의 신분이 사회적 계급으로 고착화된 ‘카스트’라는 뿌리 깊은 사회 관습을 갖고 있었다. 최근 도시화, 산업화로 카스트의 영향력은 서서히 줄어들고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감에 따라 후진성을 벗어던지고 도약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조 대사는 인도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며 인도와 한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한다. 대부분 인도를 눈에 보이는 빈곤과 무질서, 낙후된 시설로 저평가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도의 잠재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무엇보다 한국과 인도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는 한국과 인도는 정보통신기술, 원자력,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서로 다른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성장을 견인하는 상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의 신남방 정책 중심에는 인도가 있고, 인도는 신동방 정책(Act East Policy)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번영하는 인도 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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