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두 달 반 동안 연기됐던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양회가 열리는 중국 인민대회당(사진제공=연합뉴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를 합쳐서 일컫는 말로,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린다. 정책자문 회의인 정협은 21일 오후 시작되며 의회격인 전인대는 22일 오전 개막한다.

이번 양회는 '우한(武漢) 폐렴'으로 시작해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발전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이 직면한 안팎의 도전들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여 양회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재발을 위한 조기 질병 경보 시스템 도입 등 안건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전인대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2020년 성장률 목표치도 관심의 대상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극심한 중국이 성장 목표치를 5~6%대로 확실히 제시할지 아예 목표 구간을 잡는 방식을 채택할지 주목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정부 업무보고에서 재정적자 목표치, 국방예산 등도 발표한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처할 방침이라 재정적자 수준도 대폭 늘릴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미중간 무역 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책임론' 갈등이 커지고 있어 이번 양회 기간 대미 관계에 대한 입장 표명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연임으로 더욱 긴장되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홍콩 시위 등에 대해서 중국은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양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올해 달성을 자신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구현 대책과 국민 권익 보장을 담은 민법전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올해 양회를 코로나19 방제 강화로 회기와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각 지방 정부의 양회 대표단 또한 필수 인원만 참석한다.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도 화상 기자회견 등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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