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개장하는 인천항의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이 전무한 상태에서 문을 열 전망이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22일 한중 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 중인 인천∼중국 10개 항로 정기카페리가 다음 달 15일부터 새 터미널로 옮겨 운항한다.

터미널 기능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2터미널은 6월 13일, 제1터미널은 6월 20일 각각 이전해 정기카페리 운항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인천항만공사가 1천547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연면적 6만5천6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지난해 수도권 최초로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더불어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요한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총 103만명이 이용한 인천∼중국 카페리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1월 28일 이후 여객 수송을 4개월째 전면 중단한 상태다.

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함께 나르는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총매출의 70% 정도를 컨테이너 수송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회사의 현금 유동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객 운송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중국 10개 항로 카페리는 올해 1∼4월 총 12만8천81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화물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2천38TEU보다 2.5% 감소했다.
 
 ▲인천항 출항하는 한중 카페리(사진제공=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1990년 9월 한중 카페리 운항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중 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잦아들면서 다음 달 여객 수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으나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연일 계속되면서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인천항 신국제터미널 개장에 맞춰 여객 수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현재로선 7월 여객 수송 재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한중 카페리 여객 수송을 재개하려고 해도 현재 양국에서 시행 중인 입국자에 대한 2주간 격리 조치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단계적인 카페리 여객 재개 방안을 마련해 중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카페리 항로는 총 16개이고 인천에 10개, 평택에 5개, 군산에 1개 항로가 각각 개설돼 있다.

한중 카페리는 지난해 여객 수가 역대 최대인 200만명을 기록했고 이 중 절반인 103만명이 인천∼중국 10개 항로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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