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의한 홍콩보안법 제정이 미중 양국의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지게 될지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다.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반발한 홍콩 시민들이 24일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이번 주 중 미국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이를 매우 흥미롭게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오늘 이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이어지는 관련 질문에 "이것은 여러분이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들을 어떤 것"이라며 주중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하고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하게…"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전국민인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직접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제재나 보복 조치 등을 시사하며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앞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 강행과 관련해 불쾌감을 표명하면서 향후 홍콩의 금융 중심지 지위 유지에도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중국이 반격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외부세력이 홍콩에 개입하는 잘못된 행위를 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홍콩 특구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입법은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심에 흔들림 없다"면서 "일국양제 방침을 관철한다는 결심도 확고하며 어떤 외부세력의 홍콩 개입에 반대한다는 결심도 굳건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떤 반격 조치를 내놓을 것인지 묻는 말에는 "아직 그 질문에 대답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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