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인대 전체회의서 홍콩보안법 압도적 찬성…미중 갈등 우려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다.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과 홍콩자치권 조사 등 초강수 카드로 경고한 바 있어 이번 전인대 전체회의 의결을 계기로 미중간 치열한 보복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미국 등 외무장관도 "이법은 홍콩시민들의 자유를 축소시키고 자율성과 시스템을 급격하게 약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전인대는 28일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이번 표결은 찬성 2천878표, 반대 1명, 기권은 6명으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홍콩보안법은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고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 전체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전인대 상무위는 법에 따라 홍콩보안법을 제정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일국양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대 소조는 이미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 후 홍콩보안법을 심의하며 추가 의견을 반영하고 내부 조율까지 마쳐 전체회의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 중국 행위를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홍콩보안법을 최종 통과 시켜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한 뒤 시행할 계획이다.

홍콩보안법으로 홍콩 시민사회와 범민주 진영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콩인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사태에 이어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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