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원당소망교회가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예배당이 전소됐다. 성도들은 당장 예배드릴 처소가 없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원당소망교회에 화재가 발생해 3층 예배당이 전소됐다. ⓒ데일리굿뉴스

화재로 예배당 전소..."예배 공간 마련 시급"

지난 9일 밤 11시 30분경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원당소망교회에 불이 났다. 원인은 전기누전이었다. 3층 본당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예배당 전체에 퍼졌다. 천장은 다 타고 뼈대만 앙상히 남았고 집기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내렸다. 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어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밤 늦게 시작된 불은 본당에 있는 각종 악기와 음향 장비, 의자 등을 모두 태운 뒤에야 꺼졌다.
 
주일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화재에 성도들은 당장 예배드릴 곳이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1층 주차장에서 모여 예배를 드렸다. 성도들은 그 때 당시를 회상하며 "예배당이 참혹한 전쟁터 같았다"고 말한다. 원당소망교회 유미경 권사(76)는 "처음 불 탄 본당을 봤을 때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을 뻔 했다"고 전했다.
 
원당소망교회는 3층을 예배당으로 2층은 교육관과 사무실,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불을 진압하면서 물이 찼던 2층 교육관에 물이 빠지자 지난 17일부터는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불을 끄는 과정에서 스티로폼 패널로 이뤄진 건물 전체가 물에 젖게 되면서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시 예배당이 지어질 때까지는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된다. 당장 예배 드릴 처소도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정난이 겹치면서 교회는 당장 복구 공사에 들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원당소망교회 정여균 담임목사는 "가뜩이나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인데 도움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교인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에 성도들은 매일 2시 교회에 모여 작정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며 이전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했다. 매일 기도회에 참석하는 김정희 집사(60)는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루면 하나님이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실 것을 믿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원당소망교회에 하나님이 이루실 일을 기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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