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칼럼] 인생은 기다림이다

이정기 목사 (신나는교회 담임)

등록일:2020-06-03 1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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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기 목사 ⓒ데일리굿뉴스
밤에는 아침을 기다리고 겨울에는 봄을 기다린다. 하루 하루가 기다림의 연속이다. 약속시간을 기다리고,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누군가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외출한 자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요즘은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신앙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고, 병 낫기를 기다리고, 문제해결을 기다리고, 믿음의 성숙을 기다린다. 그러나 기다림은 영적인 문제이다. 사단이 기다리지 못하게 방해한다. 서두르게 한다.
 
모든 것에는 다 하나님의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둘때가 있고, 잉태할 때가 있으면 출산할 때가 있고,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기도했으면 응답 받을 때가 있고, 하나님의 징계가 있으면 회복하실 때도 있다. 모든 것은 다 기다림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잘 못한다. 구약에 하박국도 성질이 급한 선지자였다. 하박국 1장을 보면 ‘어찌하여, 어찌하여’하면서 하나님께 호소한다. 호소하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비록 더딜찌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합2:3> 기다리라고 하신다. 성경에 축복받은 사람들을 보면 한결같이 기다림의 시간들이 있었다. 아브라함은 25년을 기다려 약속의 아들을 얻었다. 요셉은 13년을 기다려 꿈을 이루었다. 모세는 80년을 기다려 쓰임받았다. 노아는 120년 기다려 구원받았다. 기다렸더니 응답해 주셨다.
 
시편 40편은 다윗의 시이다. 다윗이 2절에서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라는 표현을 한다. 그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이다. 기가 막힐 웅덩이란 말은‘끔찍한 웅덩이, 소름끼치는 웅덩이’라는 의미이고, 수렁이라는 말은‘늪지대, 진창’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웅덩이와 수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어느날 다윗이 사울왕을 모시는데 갑자기 왕이 자기를 향해 창을 던진다. 또 사랑하던 아들 압살놈이 자기가 왕이 되겠다고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를 죽이려고 달려든다. 우리도 때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힘들어 한 경험이 있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다.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다윗의 기다림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었다. 소망이 있었기에 기다린 것이다. 믿음이 있었기에 기다린 것이다. 다윗이 사무엘 선지자에게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것은 아주 어린시절이었다. 다윗은 힘든 상황에서도 기름부음 받은 것을 잊지 않았다. 다윗이 왕이 되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기다리고 기다렸다.<시40:1> 아브라함은 10년을 기다리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다. 기다리면 이삭을 낳고, 기다리지 못하면 이스마엘을 낳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때를 아는 것이 지혜이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믿음이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다. 부르짖으며 기다리고 기다린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기다렸더니 건져 주셨다. 기다렸더니 반석위에 세워 주셨다. 기다렸더니 입에 찬송이 있게 하셨다. 기다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기다렸더니 축복하신 것이다. <시40:2-3>
 
기다림은 깨어지고 부서지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토기장이시고 우리는 진흙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빚어 멋진 작품을 만드신다. 진흙은 빚어지는 과정속에 깨어지고 부서지는 고통을 경험한다. 그런 과정을 통과하면 영광의 날이 오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깨트리실 때, 녹로에 올려놓고 돌리실 때, 뜨거운 가마에 넣으실 때 하나님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손에 맡겨야 한다. 절대 순종해야 한다.
 
기다림은 믿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믿음은 흔들린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초조해 지고, 조바심이 생기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두려움이 생긴다. 기다림이 길어지면 꼭 사단의 속삭임이 있다. 그러므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믿음의 진정성을 하나님께 보여드려야 한다. 부정을 말하지 말고 긍정을 말해야 한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신다. 내게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크고 크시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때가 되면 이루신다.’
 
기다림의 끝에는 축복의 열매가 있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면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주께서 함께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끝까지 기다렸더니 하나님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풀어주셨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다렸던 다니엘을 사자굴이라는 웅덩이에서 건져주셨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다렸던 한나를 슬픔의 수렁에서 건져주셨다. 아들 사무엘을 낳게 하셨다. 기다림의 끝에는 축복의 열매가 있다.
 
기가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우리가 할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다려야 한다. 응답이 더딜찌라도 기다려야 한다. 어둠이 지나가면 새벽이 온다. 다윗처럼 기도하고 다윗처럼 기다려서, 건져주시고, 세워주시고, 찬송하게 하시는 은혜가 우리의 삶에도 가득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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