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뿌리 자랑스러워…공헌하는 삶 살고 싶다”

굿-뉴스 56 취약계층 아동 영어교육 봉사 - 입양한인 장하다 씨

김신규 기자(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20-06-03 1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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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벨기에 입양한인 장하다-한국인 아내 서정임 씨 부부 ⓒ데일리굿뉴스
“외국인을 보면 피하거나 제대로 말도 못 건네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누고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합니다.”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인카스)가 취약계층 자녀를 대상으로 펼치는 영어교육에 6년째 원어민 강사로 참여 중인 벨기에 입양 한인 장하다 씨(45).

1975년 1월 6일 경남 밀양시에서 태어나 길가에 버려졌던 두 살배기 아기는 1977년 딸 둘을 둔 벨기에인 가정에 입양됐다. 이들 벨기에인 부부는 20대 청년 시절 결혼을 약속하면서 ‘2명의 자녀를 낳은 후 나머지 한 자녀는 입양을 하자’는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벨기에 양부모의 사랑스런 보살핌 아래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장 씨는 코카콜라·하이네켄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6년부터는 스페인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2012년 배낭여행 중이던 아내 서정임 씨(40)를만났다.

“어느 날 마드리드에서 일하다가 만난 한국 여성에게 호감을 느꼈는데, 그녀는 저의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끌리다시피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1977년 벨기에 입양 당시 벨기에 공항에서 만난 벨기에 가족들.  ⓒ데일리굿뉴스

그전까지 한국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그는 잊고 살던 모국을 궁금해 했고 한국으로 한 달 여행을 다녀온 뒤 2013년부터 무작정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 연고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한국행에대해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그 덕분에 서 씨와 부부의 연도 맺었다. 덩달아 한국 국적도 회복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항상 허전했던 무언가의 정체가 ‘민족에 속해 있는 느낌’임을 알게 했다. 그 무렵 한 해외 입양인을 통해 인카스를 알게 됐고, 인카스의 영어강의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껴 강사로 참여했다.

인카스는 서울주택공사(SH)·삼성 등과 협력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영어교실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미국·캐니다·프랑스·스웨덴·호주·벨기에 등 해외 입양 한인들이 강사로 재능기부를 한다.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참여해 온 장 씨는 “모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 보람을 느낀다”며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도 생겨서 힘닿는 대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강의 노하우는 아이들에게 영어에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 “재미를 갖고 배우면서 영어문화권 지식도 쌓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는 장 씨는 “영어 자격증 시험을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만큼 친부모 찾기도 시도했다. 하지만 입양 자료가 불충분해 아직 친부모는 만나지 못했다.
 
 ▲장하다 씨 가족. 가운데 아기는 아들 주드 군(2) ⓒ데일리굿뉴스

그는 “유복한 양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자랐고 지금도 행복한 가정을 이뤄 친부모에 대한 원망은 없다”며 “생부 생모를 찾는 것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찾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광교 근처에서 원어민 외국 코칭 전문회사 코레아트센터(www.koreartcenter.com)를 운영하고 있는 장 씨는 영어·불어·스페인어를 코칭하고 국제적 감각과 문화, 생각하는 법을 나누고 있다.

“제 계획은 안내자이기도 한 멋진 아내와 함께 제 아들 주드(2)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한국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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