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공공기관(부속기관 포함) 재택근무 인원이 지난 한 해의 20배를 넘긴 3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에는 재택근무 인원이 1명이라도 있는 공공기관이 27곳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55곳에 달했다.

이는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감염 차단을 위한 재택근무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대학병원 등 공공 의료기관은 임직원이 약 5만명에 달하지만 재택근무 인원이 한명도 없었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부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 363곳의 재택근무 인원은 3만1천14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재택근무 인원(1천408명)의 2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공공기관 임직원(정원 기준)이 41만8천203명인 것을 고려하면 13명당 1명꼴이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대비 재택근무 인원 비율을 보면 292명당 1명꼴이었다.

공공기관 363곳 중 재택근무 인원이 1명이라도 있는 곳은 70.2%인 255곳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27곳에 그쳤는데 9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공공기관의 재택근무 인력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 기업 등에 가능하면 재택근무나 온라인 근무를 할 것을 권장했다.
 
 ▲재택근무 인원 상위 10곳(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1분기 재택근무 인원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은행으로 2천385명에 달했고 그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2천61명), 한국전력공사(1천823명), 한국도로공사(1천376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1천108명), 한국농어촌공사(1천11명) 등 순이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은 지난해 재택근무자가 한명도 없었던 곳이다.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임직원 대비 재택근무 인원 비율은 72.2%였고 한국가스공사는 48.2%, 한국전력공사는 7.8%, 한국도로공사는 15.9% 등이었다.

공공기관 중 임직원이 총 3만2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한국철도공사는 재택근무 인원이 72명에 그쳤고 1만6천명이 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명뿐이다. 임직원이 1만3천명이 넘는 중소기업은행도 재택근무 인원이 없었다.

재택근무 인원이 적은 공공기관 중에는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 근무를 하는 등의 탄력근무를 하는 곳도 있었다.

대학병원 등 공공 의료기관은 임직원이 5만명에 가깝지만 1분기 재택근무 인원이 전무했다. 서울대병원 등 교육부 산하 대학병원 및 치과병원 15곳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 2곳 등 17개 의료 공공기관 임직원은 1분기 4만8천278명에 달했지만, 이 중 재택근무자는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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