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청구된 이재용…경영보폭 다시 좁아질까

김신규 기자(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20-06-04 1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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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6월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과 관련한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6월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과 관련한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017년 2월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지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기로에 섰다.

재계는 지난 수년간 이 부회장과 삼성이 수사·재판을 받으며 신사업 등 경영 동력이 약화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위기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최악의 경영 공백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석방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보폭을 넓히다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를 기점으로 더욱 공격적 행보를 보여 왔다. 코로나19 속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 평택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 계획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국정농단 관련 뇌물 혐의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경영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재계에서는 수년간 실종됐던 삼성의 신사업 인수·합병(M&A)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신사업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장기간 사법 리스크로 시름 하며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 2월 이후 현재까지 굵직한 인수·합병(M&A)은 실종된 상황이다.

2017년 7월과 11월 각각 스타트업 이노틱스와 플런티, 올해 1월 미국 이동통신망 설계 관련 기업인 텔레월드솔루션즈를 인수하긴 했으나, 대형 M&A는 2016년 11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업체인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1년 여간 사실상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도 삐걱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 석방 이후 6개월 만인 2018년 8월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성장사업에 25조 원을 배정하는 것을 비롯한 18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계획인 '반도체 2030' 비전을 선포했다. 반도체 2030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10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들어서도 이 부회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며 평택 파운드리 공장 건설 등 투자에 속도를 내던 중이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총수 부재'가 다시 발생하면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사장단 인사 후 순차적으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도 인사는 5개월가량 미뤄진 뒤에야 단행됐다.

당시 재판 출석 대상 가운데 주요 경영진이 포함된 영향으로 인사 폭이 이전보다 대폭 축소됐다.

또한 이 부회장의 2017년 2월 구속 전까지는 매주 열리던 그룹 사장단 회의는 구속 이후 중단됐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등 특수 사안이 발생했을 때 이 부회장 소집으로 긴급 사장단 회의가 열리긴 했으나 정례 회의는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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