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청와대의 경고에 대한 공식 담화는 나흘째 대내외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을 이어갔다.(사진제공=연합뉴스)

선전매체 "남한 당국, 연락사무소 폭파 보며 정신 나갔을 것"

북한 당국은 청와대의 경고에 대한 공식 담화는 나흘째 대내외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걷어치워야 한다'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남한 정부의 최근 발언을 열거하면서 "그 어떤 요설로도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가릴 수 없으며 북남관계의 현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를 '풍전등화'에 빗댄 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돌 기념사를 겨냥, "저들의 무지와 무능, 무책임으로 북남관계가 이 꼴이 됐는데 아직도 사태의 본질과 여론을 오도하는 말장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평양시 대성구역인민위원회 과장, 서예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각계각층 '스피커'를 통해 남측을 비난하고 '응전'을 다짐하는 글이 관영·선전 매체를 통해 쏟아졌다.

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군사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밝힌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평양교원대학 교원 명의 글을 통해 정 장관 발언을 비판하면서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추태",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의 망동"이라고 일갈하면서 자숙하라고 요구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무단 폭파를 정당화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남북연락사무소를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보기에도 혐오스러운 괴물"이었다고 표현했고, 메아리는 "우리 경고를 듣고도 행여나 했던 남조선 당국으로서는 아마 얼혼이 나갔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북한은 통일부가 지난봄 수립해 국회에 제출한 '제2차 북한인권증진기본계획'을 새삼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관련 논평을 내고 "우리 최고존엄을 걸고 든 인간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한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로 우리 인민의 분노가 격앙된 시기에 강행되는 '인권' 모략소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다른 기사에서 주한미군이 각 기지에 세균전 부대 운영 인력을 배치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한 남한 시민단체 주장을 언급하며 이번 대남공세의 빌미로 내세운 대북전단 살포와 연결 지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제 집안을 온통 미국의 세균 서식장, 폐기물 처리장으로 전락시켰기에 금수보다 못한 인간 추물들까지 나서서 더러운 오물들을 우리 지역에 뿌려대며 설쳐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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