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필자는 지난번부터 영적 지도자의 임무를 살펴보고 있다. 영적 지도자의 임무는 사람들을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로 인도하는 것이며, 영적 지도자들은 성령님께 의존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영적 지도자의 임무에 대하여 세 가지를 더 살펴보려고 한다.

영적 지도자들은 하나님께 책임을 진다 (accountable to God). 영적 리더는 하나님께 대한 예민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영적 리더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행하도록 인도하는 책임을 가진다. 그래서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는 그는 영적 리더로서의 그의 임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영적 리더는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고, 애통하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주님의 지혜와 인도를 구하고, 주님의 도움을 구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섬기고 순종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주님만 바란다.

특히 영적 리더는 따르는 자들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따르는 사람들을 탓하는 것은 영적 리더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오늘날 심지어 목회자들, 주일학교 교사나 소그룹 리더들 중에도 성도들을 탓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자기의 잘못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잘못된 태도다. 그러한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회개해야 할 죄다. 또한 그러한 태도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할 쓴 뿌리다. 영적 리더가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그러한 쓴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 하나님의 은혜가 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흘러갈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그 리더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그 쓴 뿌리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영적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총리 요셉과 총리 다니엘의 삶에서 이 부분을 잘 볼 수 있다. 모든 성도는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의제를 발견하고 자신이 먼저 그 일에 헌신할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을 그리로 인도한다는 의미에서 영적 리더다. 특히 최근 들어 일터 사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로잔 운동을 중심으로 모든 성도는 일터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아,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섬겨야 한다는 운동이 일고 있다. 예수님의 복음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사람들뿐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헨리 블랙가비 목사만 하더라도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기업의 총수들 6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자주 리더십 컨퍼런스를 인도한다고 한다.

영적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의제를 위해 일한다. 영적 리더십의 가장 큰 장애는 하나님의 뜻을 찾기보다 자기의 의제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위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적지 않는 영적 리더들은 자기가 세운 계획과 목표를 위해 자기 방식대로 일하며, 어떤 일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결정권이 자기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공격적인 목표들을 세우고 위대한 꿈을 꾸고, 사람들에게 소위 비전을 제시하고 나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의제에 동의하셔서 그들을 도와주시고 복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것은 영적 리더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사실 그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역사를 가장 가로막는 것 중 하나다. 하나님은 우리의 계획을 뒷받침하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반복적으로 자기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그분은 오직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고 그것을 행하셨다(요 5:17, 19-20). 예수님께서 반복적으로 “내 아버지의 일”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을 예수님께서 본, 문자 그대로 아버지의 일이었다. 영적 리더는 교회를 위한 것이건 회사를 위한 것이건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 그는 하나님의 의제를 보고 그 일에 삶을 드리면서, 사람들을 그리로 인도한다.

영적 리더는 심지어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당연히 하나님은 사람들의 정당한 필요를 채우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영적 리더의 주된 관심사는 사람들의 필요가 아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의제를 위해서 일한다. 예수님의 삶을 보라. 예수님은 누구보다 사람들을 사랑하셨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하나님의 의제를 위해 사셨다(막 1: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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