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매년 6월 25일마다 열던 반미 군중집회를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지 않았다.
 
 ▲2017년 9월 23일 반미관련 청년학생 집회가 청년야외극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6일 북한 주요 매체들은 6·25전쟁 70주년 관련 행사를 보도하면서 반미 군중 집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각 계층의 '조국해방전쟁'(6·25) 참전열사묘 참배가 이어졌다며 1면에 사진과 기사를 실은 것이 6·25 70주년 행사 관련 유일한 기사다.

조선중앙통신도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참배만 보도했고, 전날 조선중앙TV 역시 참전열사묘 참배와 함께 전승기념관 관계자들의 회고를 다룬 것이 전부다.

통상 북한은 매년 6·25 전쟁 발발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첫날인 25일 평양과 지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미국을 성토해왔다.

하지만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자 그해 이례적으로 군중집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하노이 노딜'로 미국에 대한 불만이 커진 2019년에도 군중집회를 열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전날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보고서를 발표, 하노이 노딜 후 유지해온 대미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 회담 후에도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핵 위협과 적대 정책에 더욱 매달렸다며 미국에 맞서 힘을 계속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국수호 정신은 대를 이어 계승해나가야 할 사상 정신적 재부' 제목의 논설에서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책동은 정치, 경제, 군사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악랄하게 강행되고 있다"며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수령옹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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