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비난 받는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오랜 생명력으로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하고 소외 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박애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70여 년이 다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섬겨온 기독교NGO단체 한국월드비전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여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이 길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3일 월드비전 사옥에서 전영순 본부장을 만나 '체인지 더 월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 동참 이끌다…잠비아 '사회 문제' 지원 나서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기치를 내건 월드비전의 캠페인 구호다. 멋진 구호이지만 왠지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월드비전은 상기 캠페인을 통해 한국교회와 협력하면서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현재 월드비전은 한국교회·GOODTV와 '체인지 더 월드' 캠페인을 전개한 지 올해로 3년째가 됐다. 그간 지역개발을 비롯해 교육, 식수위생, 소득창출기회 증대까지 다방면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아이들'을 돕는 데 진력해왔다.  
 
당장 오는 9월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아동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월드비전은 금번 지원 사업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잠비아 사역은 이전과 지원하는 접근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캠페인을 기획·개발한 나눔 본부의 전영순 본부장은 "그동안 긴급 구호나 경제적 지원이 주류였다면, 이번엔 잠비아 내 사회적 이슈인 조혼과 에이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와 결합한 지원 사업은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 데, 한국교회의 동참으로 향후 이 같은 문제에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간 한국교회는 복음사역만 강조한 측면이 많다. 이제는 복음사역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긍휼사역 간의 균형을 찾을 때"라며 "한국교회가 이를 감당해 세상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인적 성장 지원…"그럼에도 복음이 가장 중요" 
 
이 캠페인은 한국교회 동참 뿐 아니라 전인적인 지원을 가능토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타의 지원 사업에선 경제적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해당 캠페인으로 월드비전은 전인적 성장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본부장은 "한 아이에 집중하면서 영적인 부분과 육체, 심리, 사회적인 측면 모두를 돌보고 있다"며 "특히나 교육에 주안점을 둬 향후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있다. 한 아이의 자립은 곧 지역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월드비전은 아이들의 자립을 도울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나 교육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둔다. 우리 나라가 6.25전쟁으로 불모지가 됐음에도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데는 '교육적인 면'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봤다.
 
전 본부장은 "지금의 한국이 이 같이 발전한 데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다는 게 첫 번째 지만, 국민들이 '굶어 죽어도 내 자식만은 교육 시키자'는 교육열도 한 몫했다"며 "초기 서양선교사들 역시 우리 나라의 자립을 위해 교육 인프라를 먼저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월드비전이 최고의 가치를 두는 건 '복음'이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었다. 더불어 이 땅에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데, 한국교회의 동참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드러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섬김의 리더십이 되는 게 그리스도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이웃사랑의 여정을 제시하는 것이 월드비전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사회적으로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후원자 가운데 크리스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섭니다. 이웃사랑을 실천함에 있어 한국교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 땅에 사랑을 실천하는 데 한국교회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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