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희 교수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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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6편은 ‘야웨 왕권시’로, 야웨가 왕으로 이 세상을 다스림을 선포한다. 이 시는 1) 1-6절: 온 땅을 향한 찬양 요청과 그 이유, 2) 7-13절: 이방 민족들과 자연 만물들을 향한 찬양 요청과 그 이유 등으로 구분된다.

1-6절은 온 땅에게 찬양을 요청하고, 그 이유를 제시한다. 1-3절은 찬양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 시는 온 땅에게 “여호와께 노래하라”(쉬루 라야웨)라는 삼중 명령으로 시작한다(1-2a절). 그리고 ‘송축하라’, ‘전파하라’, ‘선포하라’고 세 차례나 명령한다(2b-3절). 

1절의 ‘새 노래’는 야웨께서 이 세상을 새롭게 통치하심을 말한다. 즉 창조 질서의 회복이다. 2절의 ‘전파할지어다’(바스루)는 본래 ‘새로운 소식을 전하다’는 뜻이다. 이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사 40:9-11). 

즉 하나님이 이 땅을 새롭게 하심을 노래하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백성들’, 고임)와 민족들(‘만민’, 아밈)도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3절).

4-6절은 찬양에 대한 이유다. 4절과 5절의 첫 단어는 히브리어 ‘키’(왜냐하면, 우리 성경에서 생략)이다. 야웨는 모든 다른 신들보다 더 위대하시며 경외의 대상으로 찬양을 받아야 한다(4절). 또한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이므로 마땅히 찬양을 받아야 한다(5절). 

만국 백성은 우상들인 자신들의 모든 신들을 거부하고 야웨 하나님만을 찬양해야 한다. 6절은 첫 번째 단락의 결론이다. 야웨는 성소에서 ‘존귀와 영광, 능력과 아름다움’ 가운데 현존하신다. 찬양의 이유는 야웨의 위대하심 때문이다. 위대한 하나님이신 야웨만이 찬양·경외의 대상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 

7-13절은 이방 민족들과 자연 만물들에게 찬양을 요청하고 그 이유를 언급한다. 우선 7-9절은 이방 민족들에게 찬양을 요청하는 구절이다. 1-2a절이 ‘여호와께 노래하라’(시루 라야웨)라는 삼중 명령임과 같이, 7-8a절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하부 라야웨)라는 삼중 명령으로 시작한다. 

‘만국의 족속들’은 영광과 권능,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주님께 돌려야 한다. 또한 예물을 들고 성전의 뜰(그의 궁정)에 들어갈 것을 권고 받는다(8b절). 9절의 ‘예배하다’는 권위 앞에서 엎드리는 것을 가리킨다. ‘그 앞에서 떨지어다’는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압도된 상태로 경의를 표하는 것을 말한다.

10절은 이 시의 절정이며 동시에 구약성서 전체의 핵심 메시지다. 야웨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시다(사 2:2-4; 미 4:1-4). 이 선포에는 세 가지 사실이 언급된다. 1) 하나님은 온 세상을 통치하신다. 2) 하나님의 통치는 이 세상에 안정을 가져온다. 3) 하나님은 모든 만민을 공평한 기준으로 심판하신다. 

11-12절은 자연 만물들에게 찬양을 요청한다. 여기서는 ‘하늘, 땅, 바다, 바다에 충만한 것들, 밭, 밭에 있는 모든 것들, 숲의 모든 나무들’이라는 일곱 가지의 만물들이 언급된다. 여기서 숫자 7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전체와 세상의 완벽함을 강조한다. 이제 모든 자연 만물들이 야웨를 송축하는데 동참할 것을 요청받는다. 

13절은 이 단락의 결론으로 찬양의 이유를 제시한다. 하나님은 ‘땅’(자연)과 ‘세계’(우주) 그리고 ‘만민들’(백성, 아밈)을 ‘의’와 ‘진실하심’으로 심판하시기에 온 우주 만물들에게 찬양을 받으셔야 한다. 여기서 ‘심판하다’(샤파트)는 하나님의 세상 통치를 표현한다. 

여기서는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오심이 두 번 강조된다(‘그가 임하시되’, ‘임하실 것이다’, 키바 키바). 하나님은 사람과 자연과 우주를 공평과 의와 진실하심으로 통치하신다.

이 시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사람과 자연, 우주를 포함한다. 하나님의 통치(하나님의 나라)는 공평과 의와 진실하심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조금씩 드러내는 일에 부름 받은 자들이다.

차준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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