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 소장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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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가오는 미래를 “기계가 창조하는 미래가 오고 있다”라고 규정한다. 이를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공지능’과 ‘기계’가 새로운 인류 문명을 창조하는 미래가 온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능력을 가진 기계를 일단은 ‘미래 기계’라고 정의한다. 과거의 기계는 단순했다. 한두 가지 목적에만 충실했다. 지능이 없고, 프로그래밍 된 대로만 정확하게 움직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과거의 기계는 인간과 같이 살지 않았다. 과거의 기계는 인간의 수족이었다. 인간이 부리는 생명 없는 물건이었다. 영혼 없는 도구나 장치였다. 

지난 3월 13일, 로봇 스타트업체 ‘피규어’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만들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인간과 실시간 대화하면서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졌다. 영상에 등장한 직원이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에게 “지금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피규어 01은 “탁자 한 가운데 있는 접시 위에 있는 빨간 사과가 보인다. 그리고 당신이 탁자 위에 손을 얹고 가까이 서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영상 속의 직원이 “내가 먹어도 되느냐?”고 묻자 “당연합니다”라고 대답하며 자연스럽게 접시 위에 있는 사과를 직원에게 건넸다. 영상 속 직원은 바구니 하나를 집어 들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피규어 01 앞에 쏟았다. 그리고 “이 쓰레기들을 줍는 동안, 왜 내게 그런 행동(사과를 건넴)을 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니?”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피큐어 01는 탁자 위에 있는 바구니를 자연스럽게 집어 들어 쓰레기를 주우면서 “탁자 위에 있는 것들 중에서, 사과가 유일하게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쓰레기를 다 주어 담은 바구니를 직원에서 무심하게 건넸다. 

직원이 다시 물었다. “사과를 담았던 접시와 옆에 있는 컵을 어디에 정리해야 할까?” 피규어 01은 “탁자 위에 있는 접시나 컵 같은 것들은 건조대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고 대답했다. 

영상 속 직원이 “그렇게 해 줄래?”라고 부탁하자. 피규어 01은 자기 앞에 놓인 컵과 접시를 건조대로 자연스럽게 옮겼다. 피규어 01은 시각과 청각장치로 입력되는 상황과 인간의 언어를 챗GPT의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이해하고, 자신의 시각적 경험을 맥락에 맞게 인간의 언어로 설명하고, 기억을 반추하고 추론하면서 다음 행동을 계획하는 등 자신의 인공신경망을 사용해 민첩한 동작으로 구현을 할 수 있다. 

놀랄 필요 없다. 미래의 기계들에게 이런 행동들은 아주 쉽다. 미래의 기계는 복잡하고 다목적 수행 능력을 가질 것이다. 미래의 기계는 다양한 수준의 지능을 가질 것이다. 곤충 수준의 지능을 가진 기계부터 평범한 인간의 지식, 판단, 운동능력은 쉽게 뛰어넘는 기계까지 등장할 것이다. 

미래의 기계는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면서, 교실, 실험실, 연구소, 가정 주방 등에서 창조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미래의 기계는 인간과 같이 살아도 될 정도로 생각과 감정도 갖게 될 것이다. 

미래의 기계는 마치 ‘기계 생명체’처럼 보일 것이다. 겉모습은 강한 금속으로 둘러 싸여 있지만, 영혼이 있는 존재처럼 취급 받을지도 모른다. 미래의 기계는 인간의 노예로서의 기계가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사는 인간의 동반자이거나 인간을 수족처럼 부리는 권한과 지위를 가진 기계로 등장할 것이다. 미래의 기계는 인간과 인류 문명을 함께 창조해 가는 기계가 될 것이다. 

갑자기 이런 질문이 들 것이다. “이런 미래가 언제 일까?” 필자의 예측으로, 불과 5년 후면 가능한 미래다. 심지어, 먼 미래에는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거나, 몸 전체를 대신하는 기계도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를 구별할 수 없는 미래까지 나아갈 것이다. 

필자가 이런 대담한 미래 예측을 말하는 이유가 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나 확신은 더 이상 쓸모가 없고, 맞지도 않으니, 지금 당장 버리라고 조언하고 싶기 때문이다. 

“미래의 기계가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을까요? 직관이나 창의성을 발휘할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영원히 인간이만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기계가 인간과 사회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사회에서 미래의 기계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나 어리석은 것입니다.” 
“미래의 기계가 생명체로 인정받는 날이 올까요? 저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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