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원승재 선교기자= 최근 남미의 아이티가 갱단의 활개로 치안부재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갱단 G9의 수장인 셰리지에(46, 전직경찰관)는 철저한 부두교 신자이며, 무당을 신봉하는 자로 알려져 있다.

 ▲현지 갱단들의 침입과 방화에 의해 불타고 있는 아이티의 한 병원. ⓒ데일리굿뉴스

셰리지에는 현지의 14~18세 청소년들을 갱단 구성원으로 조직화해 이들에게 일당 300구르드(미화 3달러)를 지급하며 집집마다 돌며 돈을 뜯어내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총격살인과 방화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소년 갱단들은 마을 입구나 주요 도로를 점령한 채 오가는 차량을 세워 돈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하면 바로 총격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티 현지 갱단들로 인해 총격전이 벌어졌던 따바경찰서 부근 도로. ⓒ데일리굿뉴스

이런 가운데 아이티 현지의 최대 섬유단지인 소나피공단 내 10여개의 한인 교민들의 사업체인 의류, 가발 공장의 종사자 60여 명의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공단 인근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사업가 지준구 씨(62)와 아들 우성 군(12) 등 10여 명에 달하는 교민들은 언제든지 갱단에 납치될 위험에 떨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주일에 지 씨 가족이 아이티연합교회에 주일 예배를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갱단이 지 씨의 자택을 침입했다. 자칫 지 씨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주일 예배 참석으로 인해 보호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틀 후 갱단이 지 씨의 집을 또 침입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지 씨는 아들과 함께 안전한 공단 내에 도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현재 갱단에 의해 폐쇄된 포르트프랭스국제공항과 5분 거리에 있는 소나피 공단에는 20여명의 보안경찰과 공단 안전원 65명이 매일 갱단들과 대치상황에서 이들과의 사이에 심심찮게 총격전도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60여명에 달하는 아이티 내 우리 교민들의 안전을 위한 구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아이티의 치안공백 상황에서 미국과 인근 도미니카는 헬기와 항공기로 자국인들을 아이티에서 탈출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시민권자이자 지난 10여 년간 아이티에 파송돼 무료진료사역을 해온 하명진 박사와 간호사인 노혜령 사모 부부는 3월 24일 미 해병대 헬기로 아이티를 탈출해 도미니카를 거쳐 미국 뉴욕 자택으로 돌아갔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아이티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사모 2명이 현지에서 탈출한 상황이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 군산 중동교회(서종표 목사) 등 한국교계 주요 교회들이 아이티 평화와 현지 우리 교민들의 안전과 조속한 구출을 위해 중보기도를 가졌다.

현재 아이티의 치안공백 상황과 관련 현지 상황에 밝은 한 선교사는 "우리 교민의 안전과 탈출을 위해서는 한국정부와 미국, 도미니카를 포함한 3국의 외교협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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