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뛰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전세 물건도 품귀를 빚어 가격이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7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했다.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서울 전체의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0.31%)는 지난주(0.28%)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각각 상승률이 0.24%, 0.22%였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주 0.30% 올라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28%로 오름폭을 키웠다.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 59.9㎡는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5천만원(20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차 3법 통과로 4년 안에 전셋값을 올리는 게 어렵게 되고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늘어 전세를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며 "8억원에 내놨던 전세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25만원으로 돌리겠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동작구(0.27%)와 성동구(0.23%), 마포구(0.20%) 등도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됐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동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성동구는 역세권과 학군 수요가 있는 행당·하왕십리동 등이 올라 지난주(0.21%)보다 더 올랐다. 마포구는 가격 수준이 낮은 중소형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성북구(0.14%)와 광진구(0.13%), 동대문구(0.1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전셋값이 내린 곳은 한곳도 없었다.

이로써 서울의 전셋값은 58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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