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1·2분기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 경제가 비로소 3분기에 2% 가까이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10월 27일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국민소득통계 주요 지표 (출처=한국은행)

한국경제는 코로나19의 악재까지 겹쳐 지난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3분기의 깜짝 반등에 의한 성장률 실적은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의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단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이 정도 성장률이라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에 성공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일단 3분기 성적표는 양호하다.

무엇보다 3분기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 성적표를 받은 2분기(-16.6%)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6.7%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8% 줄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6%, 0.7%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특히 의료보건·사회복지(3.8%), 운수업(3.3%), 금융·보험(1.9%) 부문의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웃돌거나 같았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7.4%), 건설업(-5.5%) 등은 오히려 줄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1.3%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2분기 성장률(-2.7%)과 비교하면 역성장 폭이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5% 반등했다. 교역조건 개선 덕에 성장률(2.5%)이 실질 GDP(1.9%)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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