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출산 요인으로는 늦어지는 결혼연령과 비혼자 증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결혼연령이 예전에 비해 늦어지면서 여성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으며, 그만큼 '20대 엄마'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여성의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20대 엄마'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면서 지난해 출생아 중 엄마가 20대인 경우는 6만 여명에 불과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월 28일 통계청의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중 엄마가 20대인 아이는 6만 200명으로 전체 출생아 27만 2,400명 중 22.1%였다.

엄마가 20대라도 20대 후반(25∼29세)이 5만 600명으로 20대 초반(20∼24세) 9,600명보다 훨씬 많았다.

30년 전인 1990년에는 엄마가 20대인 아이가 52만 4,411명으로 전체의 80.7%에 달했다. 2000년만 해도 40만 4,592명으로 63.2%였다.

그러나 2005년 들어 20만 8,711명(47.6%)으로 떨어지면서 20대 엄마 비중이 절반 이하가 됐다. 2010년(17만 1,735명·36.5%)에는 40% 선 아래로 하락했다. 2010년대에도 꾸준히 감소를 거듭해 2020년에는 2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30년 전에는 출생아 10명 중 8명꼴로 엄마가 20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0명 중 2명만 엄마가 20대였던 셈이다.

반면 출생아 중 엄마가 30대인 아이의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 30대 엄마의 출생아는 19만 7,3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72.4%였다. 30대 초반(30∼34세)이 11만 9,000명, 30대 후반(35∼39세)은 7만 8,300명으로 집계됐다.

엄마가 30대인 아이는 1990년 11만 3,674명으로 전체의 17.5%였다. 2000년에는 22만 2,090명, 34.7%로 비중이 올라갔다.

이후 2005년(21만 9,646명·50.1%)에 30대 엄마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2010년(28만 5,451명·60.7%)에는 60% 선을 돌파했다.

30년 전인 1990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전체 출생아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30대 엄마를 둔 출생아는 11만 3,674명에서 19만 7,300명으로 늘었다.

비중도 크게 늘어 30년 전에는 10명 중 2명꼴로 엄마가 30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0명 중 7명이 엄마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다. 1990년대 27∼28세가량이던 평균 출산 연령은 매년 상승해 2005년 30.2세로 처음 30세를 돌파했다.

2010년에는 31세를 넘었고, 2014년 32세로 오른 뒤 2019년에는 마침내 33세 선을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출산 연령 상승은 결혼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이라며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19년 30.6세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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